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을 코로나19로부터 지키기 위해 특별한 살균터널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방문하려면 누구든지 이 터널을 통과해야 합니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통신사 RIA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원격으로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스크바 서쪽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는 특별 터널이 설치됐습니다.
관저에 들어오는 모든 방문객은 이 터널을 통과해야 합니다.
RIA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이 터널을 지나면 천장과 벽에서 소독약이 뿌려집니다.
소독약은 고운 액체 구름 형태로 사람들의 옷과 피부에 덧입혀집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말부터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의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관저에 머물며 원격으로 업무를 봐 왔습니다.
정부 인사들과의 주요 회의도 화상회의로 대신했습니다.
크렘린궁 직원과 정부 인사들 가운데서 연이어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통령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20년째 푸틴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한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대통령 행정실 부실장)은 지난 4월 푸틴 대통령을 만나려면 누구든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 달 후인 지난달 12일 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러시아의 코로나 확진자는 55만 명에 육박합니다.
브라질,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많습니다.
러시아는 이를 대대적으로 코로나19 검사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RIA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