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판정 후 이틀간 4차례 검사는 음성…민간기관 신뢰성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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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알지 못하는 2명의 중·고교생이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채취한 검체로 같은 민간 기관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이후 4차례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건 당국이 확진 여부 판단을 망설이는 사이 검사 신뢰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생기고 있습니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유덕중 1학년 A군과 대광여고 2학년 B양은 11일 오전 광주 한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12일 민간 기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12일 3차례, 13일 1차례 등 이후 4차례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2차는 광주 서구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했습니다.

3차는 학생들이 각각 입원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했으며 4∼5차는 대학병원들이 검체 채취와 검사를 맡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간주하고 원인과 처리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역학 조사관 2명을 광주에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광주시는 확진자에 준하는 방역 조처를 하면서도 4차례 음성 판정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5개월 동안 1만 건 이상을 검사한 경험으로 공신력이 인정된 기관들이고, 실제 두 학생의 접촉자 1천118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입니다.

두 학생이 최근 수도권 방문, 해외여행은 물론 방문자 등을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시는 강조했습니다.

특히 바이러스 수치가 양성과 음성 경계에 있어 확진 판정이 모호한 사례는 종종 있지만 두 학생은 추가 4차례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성이 나온 1차 검사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습니다.

대학병원 담당 의사, 검체 검사관, 시 보건환경연구원장 등 전문가들 논의에서도 검사 과정을 분석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몇 가지 상정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며 "검체 채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검체가 경기 민간기관으로 옮겨지는 동안 원형 변질 가능성, 기구 관리 실태, 검체에 약물 투입하는 과정이 광주 또는 경기에서 이뤄졌는지 등을 종합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1차 검사 결과를 오류로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같은 검체를 검사한 결과에서도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역학적, 의학적으로도 음성으로 전이가 시간상 나타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이른바 '가짜 양성' 등 검사 결과가 뒤바뀌는 사례에 "지구상에 100% 민감하고 특이한(정확한) 검사는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위양성'(가짜 양성)이 나타난다"며 "검사에서 원인을 추정하는 기준점을 잡을 때 양성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기 위해 범위를 넓히게 되면 음성이 아닌 게(양성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짜 양성이라고 하면 마치 시약이나 실험 체계에 문제가 있는 듯 들리지만, 양성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려고 범위를 넓혀 음성이 아닌 경우가 되는 경우도 있고 검사의 기준, 어쩌다 발생하는 검사 과정에서 잘못된 해석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건 당국이 확진 여부 판단을 미룬 틈에 광주시는 두 학생을 확진자로 간주했다가 번복하는 혼선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두 학생을 광주로 33, 34번째 확진자로 질병관리본부(질본) 시스템에 등록했다"고 밝혔다가 "아직 논의 중"이라고 정정했습니다.

감염 의심자가 학생이어서 확진 여부는 지역 학부모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질본과 논의해 가급적 빨리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방역조치를 빈틈없이 하고 있으니 시민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광주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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