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신규확진 11일째 8천명대…감소세 정체 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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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12일(현지시간) 열흘 넘게 8천명대를 유지하며 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한때 1만1천명대까지 치솟았던 신규확진자 수는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11일째 줄곧 8천명대를 유지하면서 추가 감소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날은 오히려 다시 9천명대로 근접하며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5개 지역에서 8천98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51만1천42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1천7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확진자가 20만2935명으로 늘었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83명이 추가되면서 6천715명으로 증가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 8천220명이 완치돼 퇴원했다면서, 지금까지 모두 26만9천370명이 완치됐다고 전했다.

완치율은 52%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208만9천825명), 브라질(80만5천649명)에 이어 여전히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고점 안정기'(plateau)에 머무는 것으로 평가한다.

고점안정기는 전염병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에 더 크게 늘지는 않고 높은 수준을 한동안 계속 유지하는 시기로, 이후 통상 감소세로 이어진다.

하지만 8천명대에서 멈춘 신규 확진자 수가 오랜 기간 지속하며 추가 감소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현지 보건당국이 긴장 태세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지난 9일부터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 등을 해제하며 봉쇄를 대폭 완화했고, 다른 도시들도 유사한 조치들을 취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취해지는 방역 제한 조치 완화가 감염증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바이러스 전문가 아나톨리 알슈테인은 이날 러시아의 코로나19 1차 확산이 7월 말이나 8월 초는 돼야 끝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 같은 인구 규모(약 1억4천600만명)의 나라에서는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수십명이나 수백명까지 떨어져야 전염병이 종료됐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이어 2차 확산도 불가피하며 가을이나 겨울 무렵(10~11월께)에 2차 확산이 찾아올 수 있다면서 "코로나19는 그냥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은 특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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