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지난달 연기됐던 육해공군 합동 해상 사격훈련이 오늘(11일) 오후 규모가 축소돼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은 오늘 오후 경북 울진 죽변 해안에서 육해공군 전력이 참가한 해상 사격훈련을 시행했습니다.
군은 애초 지난달 19일 같은 장소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시행하려고 했지만, 기상 악화를 이유로 훈련을 연기한 바 있습니다.
당시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 훈련을 연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실제 기상이 훈련을 시행하기 적절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훈련도 동해상 시계 확보에 문제가 있는 등 기상이 좋지 않아 원래 계획했던 훈련보다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군은 훈련을 취소하면 향후 다른 훈련 일정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취소가 아닌 강행을 결정했습니다.
아울러 1차례 연기했던 훈련을 또다시 연기했을 경우 '사실상 훈련 취소' 등의 의혹이 제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 전력이 빠진 훈련이라도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훈련 축소 시행이 현재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한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지만, 오늘 오전 동해 훈련 해역에는 해무가 짙게 끼고, 공중에는 구름이 낮게 깔리는 등 실제 기상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훈련은 해·공군 참가 전력이 줄어 육군 위주로 진행됐습니다.
육군은 신형 다연장로켓(MLRS) '천무' 실사격을 했습니다.
최대 사거리가 80㎞인 천무는 자동화된 사격 통제체계로 60초 안에 12개 표적에 로켓탄 12발을 쏠 수 있습니다.
230mm급 유도탄과 무유도탄을 발사하고, 미군 MLRS탄 발사도 가능합니다.
애초 FA-50 전투기를 투입할 예정이었던 공군은 오늘 전투기를 투입하지 않고, 해군 사격 지원용 추격기 1대만 동원했습니다.
해군 역시 훈련에 참여한 함정 수가 기존 계획보다 줄었습니다.
군은 군사분계선(MDL)에서 40㎞ 이내 지역 포 사격을 금지한 9·19 남북 군사합의 준수를 위해 경북에서 훈련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군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강원도 고성의 사격장에서 이뤄지는 사격 훈련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