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가치 부정하는 건 아냐"…강약 조절 나선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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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 차에 접어든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10일) '탈진영' 메시지 강약 조절에 나섰습니다.

본인은 보수의 가치를 존중하며, 기본소득 도입도 검토 제안이었다고 수위를 낮췄습니다.

비대위 출범 직후부터 각종 공개석상에서 "보수가 싫다"고 발언하며 탈이념을 촉구하고, 연일 진보적 정책 의제를 쏟아내던 모습과는 온도차가 확연합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오전 비대위-중진연석회의에서 자신의 취임 초반 언행과 관련, "보수의 가치를 부정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에 나섰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그는 "시대변화에 맞게 국민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면서, 기본소득 도입에 관해서는 "당장 하자는 게 아니고, 그런 취지를 살려서 검토해보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이어진 수도권 강원 지역 초선 대상 오찬에서도 "보수를 쓰지 말라 한 것이지 보수를 버리라고 한 적은 없지 않으냐"면서 "외연 확장을 위해 한 말"이라고 재차 해명했다는 전언입니다.

당의 급진적 노선 변화에 따른 초반 혼란이 '반 김종인' 정서로 확산 조짐을 보이자, 당내 여론에 영향력이 큰 중진과 최다수인 초선 등의 순서로 우선 추스르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늘 중진들은 김 위원장의 당 운영과 소통 방식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홍문표 의원은 공개 발언에서 "당명이 미래통합인데, 미래는 확실히 예측할 수가 없고, 통합은 지금 안 되고 있다"며 "(당내) 통합의 비전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명수 의원은 새 의제 설정의 방향성에 공감하면서도 "다만 이에 대해 당이 실질적으로 준비돼 있는지 답변도 필요하다"며 소통 부재를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한 중진은 "건전한 정책 논의를 위한 노선 논쟁일지라도 내부 갈등이나 계파 투쟁으로 비춰서는 안 된다"며 "소통에 좀 더 힘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고, 김 위원장은 별다른 답변 없이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은 김 위원장 취임 후 열린 첫 중진 연석회의로, 4선 이상 9명 중 7명이 참석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조경태(5선)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김기현(4선) 의원은 지역 일정으로 불참했다고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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