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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시위로 가게 문 닫히자…기부로 '음식탑' 쌓은 美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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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가 한창인 미국의 한 학교 주차장에 음식이 산더미 같이 쌓인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일 미국 NBC 등 외신들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대다수 상점이 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지역 중학교에 음식과 생필품들이 쌓여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큰 만큼 폭력 사태도 많이 벌어졌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건물이 파손되거나 재산상 피해를 본 상점 수백 개는 결국 일제히 문을 닫았고, 시민들은 식사 준비마저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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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퍼드 중학교 교장 에이미 넬슨 씨는 이로 인해 학생들도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전교생의 60%가 무료 급식 대상자 또는 취약계층이라 더욱 걱정했습니다. 고민 끝에 넬슨 씨는 학생들과 그 가족을 위해 식사 85인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기부를 요청하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놀랍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를 찾아오는 기부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빵, 시리얼과 같은 식료품은 물론 화장지, 세제, 기저귀 등 쏟아져 들어오는 기부 물품들을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넬슨 씨는 더 넓은 지역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지역 사회단체인 '셰리던 스토리'에 협업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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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 동안 학교를 가득 채운 음식과 생필품들은 종이봉투 30여만 개에 담겨 수천 가구에 전달됐습니다. '셰리던 스토리' 측은 기부 물품들을 실어 나르는 데 대형트럭을 18대나 동원했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기부였다"고 놀라워했습니다.

교장 넬슨 씨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게 바로 '미니애폴리스의 힘'이다. 우리는 늘 옳은 일을 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또 "이번에는 인종차별 때문에 벌어진 말도 안 되는 사건들에 함께 맞섰다. 우리의 기부가 지역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평등해지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sheridanstory' 인스타그램, NBC New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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