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과 접촉한 고위 관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았으나 대통령은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진단 검사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다행히 나는 괜찮다. 조심하고 거리를 유지한다. 지방 방문에서도 취재진만 있고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는 전날 소에 로블레도 사회보험청(IMSS) 청장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지난 6일 증상이 시작돼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자택 격리 중이다.
로블레도 청장은 지난 5일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타바스코주를 방문했을 때 오전 기자회견에 배석하기도 했다.
당시 국방장관, 행정차관 등도 함께 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증상이 있는 사람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난 의사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잘 따르고 있다. 모두가 그래야한다. 다들 조심하고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66세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3월 대통령 기자회견에 배석했던 주지사의 코로나19 확진 이후에도 증상이 없다며 검사를 받지 않았다.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1만7천103명, 사망자가 1만3천699명인 멕시코는 누적 진단 검사 건수가 확진자의 3배수에도 못 미칠 정도로 검사량이 적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