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밀입국' 초동 대응 소홀…태안 해경서장 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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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 태안에서 잇따라 발생한 모터보트 밀입국 사건과 관련해 초동 대응을 소홀히 한 관할 해양경찰서장이 인사 조치됐습니다.

해상 경계에 허점이 드러남에 따라 관할 책임자를 교체한 해경은 감찰 조사도 착수하고 관련자들을 문책할 방침입니다.

해양경찰청은 최근 벌어진 중국인들의 태안 밀입국 사건과 관련해 초동 대응을 소홀하게 한 책임으로 하만식(51) 태안해경서장을 직위 해제했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태안을 관할하는 상급 기관 책임자인 오윤용(57)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은 경고 조치했습니다.

해경청은 신임 태안해경서장에 해양경비 등 업무 경력이 풍부한 윤태연(51) 서해5도 특별경비단장을 임명했습니다 .

해경청 인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6일 0시부터 발효되기 때문에 신임 서장이 오늘 태안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4월 20일부터 어제(4일)까지 40여일 사이에 태안군 반경 15㎞ 안에서 밀입국 보트 3척이 잇따라 발견됐고, 군과 해경의 해상 경계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합동참모본부 조사 결과 지난달 태안으로 밀입국한 모터보트는 해안 레이더 등 군 당국의 감시 장비에 13차례 포착됐지만, 군이 해당 모터보트를 낚싯배 등으로 오판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상 해상 경계는 군이 작전용 레이더와 열상감시장비(TOD) 등을 이용해 주로 맡고 있으며 해경은 군 정보를 토대로 감시 보조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해경도 해상 경계 소홀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 해경청이 인사 조치를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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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으로 밀입국한 보트 3척 가운데 지난달 23일 발견된 보트는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출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보트를 이용한 중국인 밀입국자 8명은 전남 지역 양파 농장 등지에 취업하기 위해 돈을 모아 보트와 기름 등을 산 뒤 서해를 건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8명 중 4명과 운송책 2명 등 6명이 해경에 붙잡혀 구속됐고, 나머지 밀입국자 4명은 추적 중입니다.

또 4월에 밀입국한 중국인 5명 가운데 2명도 최근 체포됐습니다.

해경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감찰 조사에 착수했으며 부적절하게 업무를 처리한 관련자가 추가로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해경청 감찰부서 관계자는 "팀장 1명을 포함해 6명이 태안에서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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