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지우려는 中, 추모 나선 홍콩…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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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오늘(4일) 톈안먼 사건 31주년을 맞았습니다. 홍콩에서 추모 집회가 예정돼있는데 시민들과 경찰 충돌이 우려됩니다. 베이징 연결해보겠습니다.

송욱 특파원, 홍콩에서의 추모 집회가 이번에 금지됐다는데, 홍콩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잠시 뒤인 밤 9시부터 홍콩 곳곳에서 톈안먼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촛불 들기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집회 주최 측은 10만 개 촛불을 나눠주고, 추모 집회 장소로 집결하자고도 촉구했습니다.

[리척얀/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주석 : (빅토리아 공원으로 들어가) 1989년 대량 학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중국의 민주화를 촉구할 것입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이 진행 중이고, 또 중국 국가를 모독하면 처벌하는 '국가법'이 야당의 반발 속에 오늘 오후 홍콩 의회를 통과해 반정부, 반중국 시위로 번질 가능성이 큽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들며 집회를 금지한 경찰은 3천 명의 경찰관과 물대포까지 배치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럼 사건 현장인 베이징 톈안먼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오프라인 - SBS 뉴스

현장을 확인해 보니 30주년인 지난해보다 통제가 더 삼엄해졌습니다.

언론 매체나 SNS에서는 톈안먼 사건에 대한 언급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건을 '1980년대 말의 정치 풍파'로 부르고, 또 '강경 진압은 정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역사에서 지우려 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도 톈안먼 31주년 그냥 넘기지 않고 이번에 중국을 더욱 압박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추모 집회 금지는 홍콩인의 입을 막는 거라고 비난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톈안먼 시위 당시의 주역 4명을 면담했습니다.

대중국 압박 강도를 높인 셈입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이와 별도로 미국 정부는 중국 항공사 여객기의 미국 운항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이 미국 항공사의 중국 운행을 막고 있다는 이유에서인데, 중국은 외국 항공사 운항을 늘리겠다며 한발 물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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