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부동자금 1천100조 '역대 최대'…부동산·증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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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처음으로 1,100조 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르렀습니다.

코로나19 사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돈값(금리)'이 떨어지자 부동자금 증가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양상입니다.

이처럼 갈 곳을 잃고 시중에 흘러넘치는 돈은 결국 투자 대안으로 증시나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는 지난 3월 말 현재 1,106조 3,38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1천조원을 넘어선 뒤 3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매달 불어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와 함께 부동자금의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증가폭이 지난해 11월과 12월 30조원 대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한 올해 2월에는 47조 원으로 커졌습니다.

한 달 증가폭이 40조 원을 넘은 것은 통계 집계 이래 최초입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전후해 시장금리가 낮아지고 채권을 뺀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자금이 시중을 떠도는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예를 들어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1% 남짓에 불과합니다.

한은이 집계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은행권의 잔액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꾸준히 내려 지난달에는 1.5%대로 내려앉았습니다.

더구나 지난 2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유동성은 더 풍부해지고, 시중 자금이 증시나 부동산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가 2,000선 고지를 되찾으면서 증시에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놨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28일 기준으로 44조 5,794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해 말보다 63.1%나 급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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