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최루탄 덮인 홍콩 "보안법, 송환법보다 더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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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직접 나서면서 홍콩 시민들의 반중국 시위가 다시 일어났습니다. 코로나 전파가 염려되는 상황인데 몇천 명의 시민들이 행진하고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홍콩 도심에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고,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구호가 재등장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건 본토에서 강행 중인 홍콩보안법 때문입니다.

[조슈아 웡/데모시스토당 대표 : '홍콩보안법'은 작년 '범죄인 송환법'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해로운 법안입니다.]

시민들이 정부 청사 쪽으로 이동하려 하자 미리 배치된 8천여 명의 진압 경찰이 즉각 저지에 나섰습니다.

8명이 초과한 모임은 불법이란 명목으로 최루탄을 쏘며 시민들을 강제 해산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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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시민들이 도로 점거를 시도하자, 경찰은 물대포차까지 동원하며 쫒고 쫒기는 대치가 계속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체포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열린 전인대 회의에 참석한 홍콩의 친중 인사들은 보안법 제정의 당위성을 역설했습니다.

[버나드 찬/전국인민대표대회 홍콩대표 : 어느 국가나 국가보안법은 존재합니다. 홍콩만 예외가 될 수 없죠. 심지어 홍콩은 국가도 아니지 않습니까?]

홍콩 정부는 매년 6월 4일 홍콩에서 열리는 텐안먼 사태 추모 행사를 허가하지 않겠다며 집회에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위를 주도해 온 범민주 진영은 100만 시위 기념, 홍콩주권 반환 기념 등 대규모 집회를 줄줄이 예고하고 있어 홍콩 시위가 되살아날 조짐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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