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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베트남 출신 경찰이에요"…불법체류 확진자 말문 연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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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메리트나이트'의 역학조사가 빠르게 이루어진 배경에는 베트남 출신 귀화 경찰관의 활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18일) 경기 광주경찰서는 베트남 출신 귀화 경찰관인 이보은 경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잠적한 미등록 외국인 A 씨를 설득한 덕분에 더 큰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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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뒤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던 베트남인 A 씨는 지난 16일 부천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신원을 밝히지 않아도 된다는 방역 당국 지침 때문에 A 씨가 남긴 정보는 휴대전화 연락처뿐이었고, A 씨는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듯 잠적해버렸습니다.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A 씨가 경기도 광주시에 거주 중이라는 사실만을 확인한 방역 당국은 이보은 경장이 근무하는 경기 광주경찰서에 사건을 배정했습니다. A 씨가 신분 노출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짐작한 이 경장은 모국어인 베트남어로 "베트남 사람인 경찰관이다.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러니 전화를 받아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코로나19 검사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설득 문자도 수십 통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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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이 서투른 탓에 정부가 불법체류자 단속을 유예한 사실을 몰랐던 A 씨는 이 경장의 연락을 받고서야 비로소 안심하고 협조에 나섰습니다. 이 경장은 방역 당국을 통해 A 씨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조치했고, 동선을 조사해 A 씨의 직장 동료가 감염된 사실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방역 당국이 파악하지 못했던 확산 경로인 부천 '메리트나이트'가 조사 과정에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A 씨가 처벌을 두려워해 계속 잠적했다면 원인을 모른 채 감염이 확산할 수도 있었던 겁니다.

경찰이 되기 전 다문화 가족 센터에서 일했던 이 경장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사건에 휘말리는 경우를 많이 보면서 도울 방안이 없을까 고민했는데 경찰이 되어 이런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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