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의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도 알찬 성적을 거둔 영화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대만 영화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은 꾸준한 관객 몰이 끝에 전국 8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4주간에 걸쳐 이룬 값진 성과다.
스페인 영화 '더 플랫폼'은 개봉 7일 만에 전국 3만 관객을 돌파하며 악조건 속에서 선전 중이다.
두 영화 모두 개봉 전까지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영화 개봉작이 뜸한 극장가에서 장르와 소재로 관객의 구미를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은 모범생 '팡위커'와 유독 그에게만 빛나 보이는 '린린'이 어린 시절 동네 친구에서 연인이 되기까지의 새콤달콤한 여정을 담은 로맨스 영화다. '나의 소녀시대', '장난스런 키스'를 잇는 대만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여성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더 플랫폼'은 30일마다 랜덤으로 레벨이 바뀌는 극한의 생존 수직 감옥 플랫폼에서 깨어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영화다.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 드라마 '종이의 집' 등 이야기의 밀도가 높고 긴장감 넘치는 스페인 스릴러의 명맥을 이을 만한 영화로 평가 받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직 감옥을 통해 계급 사회를 풍자하고 연대의 의미를 되짚는 메시지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일 관객 수가 다시 2만 명 대로 떨어졌지만 두 영화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상영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