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선서 인도네시아인 선원 시신 '수장' 의혹 또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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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민단체를 통해 중국 어선의 인도네시아인 선원 3명 시신 수장 사건이 드러난 데 이어 소말리아 해역에서도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18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 페이스북 계정에 "이니셜 ABK라는 인도네시아인이 소말리아해의 중국 어선(Luqing yuan yu 623)에서 쇠파이프, 유리병 등으로 고문당해 다리가 마비된 뒤 죽었다. 동료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적은 글과 함께 동영상 3개가 올라왔습니다.

3개의 동영상은 각각 수척한 남성이 걸을 수 없자 동료가 등에 업는 모습, 시신을 이불로 감싸 묶는 모습, 이불로 묶은 시신을 바다에 던지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동영상 속 남성들은 인도네시아 자바어로 말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동영상이 빠른 속도로 퍼지자 인도네시아인들은 "중국 선박에서 또 이런 일이 벌어졌느냐"며 즉각적인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17일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에 올라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 해양수산부와 함께 수사에 착수했다"며 "주중국 대사관과 주케냐 대사관에도 협조를 요청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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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달 5일 한국의 환경운동연합과 공익법센터 어필은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이 중국 원양어선에서 착취당했다고 동영상 등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중국 다롄오션피싱 소속 어선 롱싱629호에서 일하다 부산항에 들어온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을 인터뷰해 선원 3명이 배에서 숨진 뒤 바다에 수장됐고, 부산항에 도착한 선원 중 1명도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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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이 공개한 중국 어선의 인니인 선원 시신 수장 모습

인도네시아 정부는 피해 선원 중 14명을 귀국 시켜 조사한 뒤 "중국 어업회사의 비인간적인 처우를 비난한다"며 "중국 정부와 함께 해당 어업회사를 상대로 공동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페이스북 Suwarno Cano Swe, 환경운동연합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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