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유은혜 부총리와 김연명 사회수석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오늘(11일) 오전 긴급회의를 하려다 취소했습니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늘 오전 11시쯤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 회의로 질병관리본부를 연결해 등교 연기 필요성을 논의할 예정이었습니다.
회의에서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확산 현황을 놓고 등교를 더 미뤄야 할지, 미룬다면 얼마나 더 미룰지, 일부 학년씩 순차적으로 등교해도 괜찮을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회의는 취소됐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화상 회의가 추진됐던 것은 사실이나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교육부는 회의 취소 사유에 관해 "일정이 서로 안 맞았기 때문"이라고만 밝혔습니다.
다만 등교 연기 여부와 연기 방법에 관한 교육부 내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탓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늘 취재진과 만나 등교 연기 여부에 관해 "늦어도 내일까지는 최종 결정이 있을 것"이라며 "우선 질본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고, 이를 갖고 시·도 교육청 등과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발표 시기에 관해서는 "(등교 여부가) 오늘 바로 결정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위험성 정도 등의 결정이 늦어지면 불가피하게 내일 발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등교가 연기되면 고3만 연기되는지 전 학년 연기되는지'를 묻는 말에는 "역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교사·학부모 등 학교 현장에서는 고3의 첫 등교 수업이 이틀 남은 상황에서 교육부와 방역 당국의 등교 연기 여부 결정이 너무 늦어진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13일 고3을 시작으로 20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 27일에는 고1·중2·초3∼4, 내달 1일에는 중1과 초5∼6이 등교할 예정입니다.
이태원 클럽 관련으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어제까지 54명이었습니다.
이어서 오늘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35명이고, 이중 국내 감염은 29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통한 지역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등교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오늘 오전 10시 기준으로 16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교육부는 등교 연기에 관해 "질본과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등교) 위험성 정도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교육부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질본·중대본·교육청과 협의하고 있으며, (학부모·교사 등) 현장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 부총리는 오늘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제5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등교 전 학교 안팎 방역 대책을 점검했습니다.
회의에는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