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한 푼 없이 수십 억 부동산 매입…517명 세무조사

대상자 중 20~30대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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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기 돈 하나도 없이 비싼 아파트를 사거나, 또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부모에게 돈을 물려받은 뒤에 그것으로 집을 마련한 사람들에 대해서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나섰습니다. 조사 대상의 절반 정도가 20~30대입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뚜렷한 직업도, 소득도 없는 20대 A 씨는 서울 강남 아파트를 포함해 한옥 주택과 상가 등 수십억 원의 부동산을 사들였습니다.

임대업자인 어머니가 임대료 수입을 현금으로 관리하며 소득은 줄여 신고하고 빼돌린 돈은 아들에게 무통장 입금해 돈을 대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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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거래처 명의 계좌를 통해 우회적으로 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건설사업자가 오피스텔을 지으면서 자식과 공동명의로 올리고 증여세는 단 한 푼도 신고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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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고가 아파트를 사들이거나 고액 전세를 살면서 증여세 등 세금 탈루 혐의가 있는 517명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주택 여러 채를 보유한 연소자, 꼬마빌딩 투자자 등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세무조사 대상자 가운데 20대와 30대가 55%에 달했습니다.

[김태호/국세청 자산과세국장 : (부모 등으로부터) 차입을 가장한 증여인지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고, 부채상환 전 과정을 끝까지 사후 관리할 계획이며….]

국세청이 차입금 정밀검증에 나선 것은 관계기관 합동조사에서 통보된 800여 건의 자금조달계획을 분석한 결과 때문입니다.

자기 돈 한 푼 없이 집을 산 경우가 91건이나 되는 등 22%가 자기자금 비중 10% 이하였습니다.

국세청은 법원 근저당권 자료와 주택확정일자 자료 등 다양한 과세 정보를 추가로 연계해 갈수록 지능화되는 편법 증여에 대한 감시망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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