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도 후원도 줄었어요"…더욱 쓸쓸한 어린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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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육원 같은 복지시설에서 지내는 어린이들에게는 올해 5월 5일은 못내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밖에도 제대로 나가지 못하는 데다가, 후원이나 도움의 손길도 평소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삼겹살.

[밥도 싸고 상추도 싸고.]

직접 키운 상추에 쌈을 싸 먹습니다.

[맛있어요, 냠냠냠.]

서울의 한 보육원의 어린이날 점심 모습입니다.

예년 같으면 밖에서 후원자들과 게임도 하고 선물도 받는 날이지만, 올해는 실내에서 삼겹살 파티로 대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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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부터 복지시설에 외출을 자제시키고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면서, 나들이는 사실상 금지됐고 봉사자들 발길은 끊겼으며 후원도 뚝 떨어졌습니다 .

[부청하/상록보육원 원장 : (예년 같으면) 4월 말에서부터 후원자나 방문객이 방문해요, 아이들을 위해서. 그런데 이제는 일절 못 오기 때문에 방문객이 없어요.]

그림 그리기로 아쉬움을 달래는데 도화지에 답답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한강 가고 싶어. (코로나19 끝나면 밖에서 나가서 하고 싶은 거 그린 거야?) 키즈카페도 가고 싶어요.]

소규모 시설은 더 열악합니다.

[최미순/예담사랑의집 시설장 : 얼마 간의 후원금 들어오는 것조차도 (후원을) 보류 좀 하겠습니다 이런 전화도 오고….]

아픈 어린이들도 외롭습니다.

어린이날이면 대형병원들이 소아환자들을 위해 마술 등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열었는데 모두 취소됐습니다.

[송윤경/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 교무부장 : 코로나19로 인해서 우리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취소가 됐습니다. 많이 아쉽고 속이 상한 데….]

코로나19로 예년 같지 않은 어린이날이지만 소외받는 시설 아이들은 더욱 답답하고 쓸쓸한 5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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