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프로야구 개막전에 토종 선발들이 대거 출격합니다.
코로나19 확산 문제에 따른 외국인 선수들의 자가격리 여파 때문입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 감독은 오늘(3일) 공개된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을 공개했습니다.
오는 5일 각 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 출격 토종 선발 투수는 최소 3명입니다.
LG 트윈스 차우찬과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 KIA 타이거즈 양현종입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댄 스트레일리, 박세웅, 서준원 중 한 명이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에서 토종 선수가 선발 등판하면 2016년 이후 4년 만에 토종 투수 4명이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됩니다.
최근 3년 동안 프로야구 개막전은 외국인 투수들의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2017년엔 10개 구단 모두가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고, 2018년엔 삼성 윤성환이 유일하게 개막전 선발을 맡았습니다.
지난해에도 토종 선발은 SK 와이번스 김광현, 양현종, 단 두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엔 상황이 다릅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늦게 입국한 외국인 선수들이 2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고, 이로 인해 개막전 선발 구도가 변했습니다.
양현종은 토종 선발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습니다.
아울러 개인 통산 네 번째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양현종은 모레 광주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홈 개막전에서 등판합니다.
양현종이 '개막전 징크스'를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입니다.
양현종은 지난 세 차례 개막전 선발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LG와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 투수가 됐고 2016년엔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2015년엔 LG와 개막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는데, 타선이 늦게 터지면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양현종에 맞서는 키움은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을 내세웠습니다.
브리검도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에 선발 등판합니다.
잠실에서는 LG 차우찬과 두산 라울 알칸타라가 선발 맞대결을 펼칩니다.
차우찬은 삼성에서 뛰던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개막전 선발로 나섭니다.
LG의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두 외국인 투수는 자가격리로 공 100개를 던질 만큼 페이스를 아직 올리지 못했습니다.
LG가 개막전에서 토종 선발을 내세운 건 2014년 김선우(은퇴) 이후 6년 만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kt wiz에서 뛰었던 알칸타라는 유니폼을 바꿔 첫 경기에 나섭니다.
두산은 2009년(김선우) 이후 11년 연속 외국인 선수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우게 됐습니다.
대구에서도 토종 선수가 등판합니다.
삼성 백정현이 NC 드루 루친스키와 선발 경쟁을 펼칩니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와 맞서는 롯데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애드리안 샘슨이 부친상으로 미국으로 출국했고, 댄 스트레일리는 (최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등) 몸이 안 좋다"며 "선발 투수를 결정하지 못했는데, 4일 저녁에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새로 영입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마운드에 올립니다.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싸우는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는 닉 킹엄과 워윅 서폴드를 선발로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