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파견 일부 코로나19 의료진 수당 지급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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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개인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지난 3월 대구 근무를 자원했다.

A씨는 코로나19 전담 병원에 배치돼 3월 13일부터 4월 12일까지 근무한 뒤 2주간 자가격리를 마쳤다.

그는 40여 일 동안 비즈니스호텔에 묵으며 신용카드로 숙박비를 결제했다.

그러나 대구시가 파견 의료진에게 줘야 할 수당·여비 지급이 지연되면서 최근 카드 사용 대금 미납으로 곤욕을 겪었다.

시는 지난달 초 민간 파견 의료진에 일괄 배부한 급여 지급 기준 공문에서 코로나19로 한 달 이상 근무한 사람에 대해 매달 두차례로 나눠 여비,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15일에 전월 수당을 지급하고 25일에 여비를 지급하겠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A씨와 같은 시기, 같은 병원에서 근무한 의료진 30명은 이런 약속을 믿고 지급일을 기다렸으나 파견 근무와 자가격리를 모두 마친 지금까지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시는 지난달 27일 '병원 근무 수당은 한 달 단위로 정산해 지급하기 때문에 5월 초 이후에 지급할 예정'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의료진에 보냈다.

A씨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현장 의료진에게 찬사가 쏟아졌지만, 지금까지 수당을 받지 못해 생계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29일 A씨 등에게 대구 근무 당시 여비 310만원씩을 송금했다고 밝혔지만, 이미 카드 결제일이 지난 뒤였다.

시는 "의료진 수당 지급은 각 병원 근무상황부를 제출받아 검증 후 지급한다"며 "최대한 빨리 지급하려고 노력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늦게 지급한 게 맞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월 1일 이후 근무분에 대해 다음 주쯤에 지급하도록 하겠다"며 "수당 등을 월 1회 정산키로 내부적으로 정했으나 이를 의료진에게 전달하지 못했다"고 했다.

대구시는 3월부터 코로나19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파견 의료진 2천391명에게서 수당·여비 146억원(1만233건)을 청구받아 지난달 29일까지 135억원(9천856건)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아직 수당을 받지 못한 377명에게는 11억원을 오는 4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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