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협력으로 현대차 기술진 142명 터키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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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외교 당국과 기업의 공동 노력으로 사실상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된 터키에 한국 기술진이 대거 입국했다.

30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나 항공 특별기편으로 현대자동차와 협력사 기술진 140여명이 터키에 입국했다.

터키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달 모든 국제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터키 이즈미트 공장에서 유럽 전략 차종인 i10·i20을 생산 중인 현대차는 하반기 중 i20 완전변경 모델 양산을 위해 생산 라인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한국 기술진의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신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런 가운데 터키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현대차 터키 법인인 현대앗산오토모티브는 터키 정부에 30만 유로(약 4억원)를 기부했다.

현대차 터키 법인의 기부금으로 터키 정부는 한국에서 8만명분의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구매했으며, 지난 13일 이스탄불 공항에 착륙한 아시아나항공 특별기편으로 4만5천명분의 의약품을 자국에 들여왔다.

당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특별기편으로 터키에 발이 묶인 한국인 147명이 귀국하기도 했다.

이어 나머지 3만5천명분의 의약품을 실은 특별기가 이날 이스탄불 공항에 착륙했다.

이 특별기에는 현대차와 협력사 기술진 142명이 동승했다.

한국 의약품으로 터키의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 발이 묶인 우리 국민의 귀국길이 열렸을 뿐 아니라, 터키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경제 활동을 이어나가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외교 당국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터키한국대사관은 터키 정부를 설득해 현대차 터키 법인이 특별기 운항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날 입국한 한국 기술진은 전세 버스로 이스탄불 공항에서부터 이즈미트 공항 인근 숙소로 이동, 14일간 격리조치 후 신차 생산라인 설치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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