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축구 재개?…독일 정부 권고안에 프로팀은 '시큰둥'


독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중단된 프로축구를 재개했을 때 선수와 심판에게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기를 권고하는 안전 지침을 마련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1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리그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1·2부 분데스리가를 관장하는 독일축구리그(DFL)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각종 금지 조치도 완화하기 시작하자 5월 9일 무관중 경기로 리그 재개를 준비 중입니다.

최종 결정은 오는 30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각 주지사가 베를린에서 만나 협의한 뒤 내려질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AFP 통신이 24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보도를 인용해 독일 노동부가 작성한 안전 지침 초안의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이 지침에서는 리그 재개시 선수와 심판진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할 것을 권고합니다.

마스크는 달리거나 헤딩을 하거나 공을 다툴 때도 벗겨져서는 안 되고 선수들은 경기 중 손으로 마스크를 만져서도 안 됩니다.

마스크가 벗겨지면 경기를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아울러 경기 중 호흡량 증가로 마스크가 빨리 젖을 수 있으니 15분마다 새것으로 바꿔야 합니다.

마스크를 교환할 때 선수들은 서로 1.5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득점 후 포옹하는 행위 등을 포함해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초안'이라고는 해도 이 '별난' 제안에 현지 프로축구팀 관계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입니다.

RB 라이프치히의 마르쿠스 코뢰셰 단장은 "마스크를 쓰고 한 번은 달릴 수 있겠지만 여러 번은 어렵다"면서 "재미있는 아이디어이지만 나로서는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레버쿠젠의 의무 담당 자문인 칼-하인리히 디트마르는 "마스크를 쓰면 불편하고 호흡도 방해한다. 축구에서는 별 쓸모가 없다"면서 "검사를 한 후 감염 위험이 아주 낮은 상태에서 경기하는 것이라면 마스크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스크 착용 외에도 안전 지침에는 팀별로 선수단을 한 호텔에 격리한 상태로 남은 시즌을 치르는 방안 등도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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