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침체로 빈곤율 50여년만에 최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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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미국의 대규모 실업 사태가 이어질 경우 빈곤율이 현재보다 절반 가까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컬럼비아대 빈곤사회정책연구소의 크리스토퍼 위머 연구원 등은 미국의 실업률이 30%를 유지할 경우 올해 빈곤율이 12.4%에서 18.9%로 급등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 경우 추가로 2천100만명의 미국인이 빈곤층으로 떨어지며, 빈곤율이 적어도 1967년 이래 5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또 흑인 가구의 3분의 1가량이 빈곤선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실업률이 10%에 머물 경우 빈곤율이 15%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진 3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실업자가 급증해 3월 셋째 주 이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 11일까지 4주간 2천200만건에 달한 상황이다.

지난 14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3.7%이던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10.4%로 치솟고 내년에도 9.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연구는 빈곤층을 위한 현물 및 현금 지급 등 이전수입을 포함해서 예측한 결과로써, 이전수입이 없을 경우에는 빈곤율이 훨씬 더 높아진다.

일례로 이전수입이 없을 경우 실업률이 30%라 가정할 때 빈곤율은 35%로 치솟고, 실업률 10%일 때도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 분석은 코로나19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미 정부가 마련한 경기 부양 예산의 현금 보조나 실업수당 확대를 포함하지 않아 부양책이 실행된다면 빈곤율은 분석치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어린이와 근로 연령층 성인이 빈곤층으로 떨어질 위험이 가장 크다고 봤다.

65세 이상 노인층은 다수가 은퇴해 소득 감소 위험이 덜하기 때문에 빈곤율이 상대적으로 적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끔찍한 시나리오를 피하려면 어린이와 근로 연령층에 초점을 맞추면서 모든 이들에게 소득 보조를 긴급히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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