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말라리아 치료제 효과 부정한 연구원들에 욕설·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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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 대한 말라리아 치료제 사용 효과를 부정한 연구원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엄청난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최근 북부 아마조나스주(州) 마나우스시에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계열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되다가 안전 문제로 중단된 것과 관련, 연구원들에 대해 살해 위협까지 가해지고 있다.

한 연구원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거리에 나오기만 하면 얻어맞을 것" "공산주의자" 등의 욕설과 비난이 올라왔다.

이 신문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구원들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마조나스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앞서 마나우스시는 아마조나스주 정부의 재정 지원 아래 코로나19 중증환자 81명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했으나 환자들이 심장 박동에 이상 증세를 나타내자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치명적인 심장 부정맥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이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증거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자신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이 약물로 치료를 시도하자고 주장했으며,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도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는 아직 없는 상태다.

대부분 전문가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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