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이 '독서하는 아이돌'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책 '아몬드'를 추천했다.
려욱은 17일 오전 방송된 SBS '톡톡 정보 브런치'에 출연해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를 추천했다.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도움이 될까 싶어 평소 책을 많이 읽는다는 려욱은 "몰아서 보기보단 짧게라도 짬짬이 읽고, 생각이 안 나는 부분이 있어도 앞으로 안 돌아가고 계속 읽는다"라고 자신의 독서 스타일을 밝혔다.
이어 "지인의 추천으로 '아몬드'를 알게 됐는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며 '아몬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려욱은 "'아몬드'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가진 윤재라는 소년의 이야기다. 뇌 편도체가 감정을 조정하는 부분인데, 이게 사람마다 두 개씩 갖고 있는데 크기가 작을수록 감정공감에 있어 결여된다고 한다. 윤재라는 소년이 그 크기가 작아서 겪게 되는, 사회의 편견과 시간들. 또 곤이와 도라라는 친구를 만나면서 사람을 알게 되고, 편도체의 크기가 커진 지는 모르겠지만, 윤재라는 친구의 성장스토리를 담은 따뜻한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또 려욱은 "윤재처럼 감정이 없다면, 사람들한테 노래나 연기로 뭔가를 전달하는 게 굉장히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상황과 연관시키기도 했다.
이어 "초반에 엄마와 할머니가 살인을 당하게 되는데, 보통이라면 울고 분노와 절망에 빠질 텐데 윤재는 거기서 '왜 저 사람은 엄마를 죽였을까' 의문을 품더라. 그리고 '왜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다 보고 있지' 라는 생각을 한다. 당연히 주변 사람들은 무서우니까 못 가는 건데, 윤재의 시선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 슬프기도 하고 인상 깊었다"라고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음악을 만들 때 책에서 영감을 얻곤 한다는 려욱은 "제 노래 중에 '어린왕자'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도 '어린왕자' 책에서 영감을 받아서 가사를 썼다. 노래할 때도 그 감정에 이입해서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몬드'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냐는 질문에 려욱은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두가지 단어가 떠올랐다. '색안경', 그리고 '공감'이다. 사회적 약자를 제가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많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 감정 표현 불능증을 가진 윤재를 통해, 우리가 타인들에게 얼마나 공감하고 있나, 많은 공감으로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책인 거 같아 많은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아이돌로서 무대 위에서 보여주던 밝고 강렬한 모습이 아닌, 차분하게 책 소개를 하는 려욱의 이날 모습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에 '톡톡 정보 브런치'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들도 려욱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워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