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미국의 제조업 생산과 소비심리 지표가 크게 나빠지는 등 주요 선진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29일 진단했습니다.
한은은 이날 낸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주요국 경제 동향을 진단하며 "최근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2월 12.9에서 이달 -21.5로 급락,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도 3월 95.9를 나타내 전월보다 5.1포인트 급락했습니다.
3월 셋째 주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300만건가량 증가한 328만3천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은은 "향후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 제한, 사업장 영업중단 조치 등에 따라 상반기 중 성장세가 크게 부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확장적 통화정책과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코로나19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습니다.
한은은 유로지역에 대해서도 "3월 중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이동제한 조치, 휴업 등이 본격화되면서 유로지역 경제는 당초 예상을 벗어나 크게 위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일본 경제와 관련해선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둔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됨에 따라 올해 -2.1 ∼ -1.3%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주요 투자은행들이 내다본다고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