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신도가 있어서…" 대구 일부 개신교회 주일예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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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대구 남구 한 개신교회 입구서 주일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이 인사를 주고받고 있다.

"원하는 신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이를 키우거나 고령자, 건강이 좋지 않은 분은 반드시 집에 있으라고 설득합니다."

대구시 남구 한 개신교회 관계자는 22일 주일예배를 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을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이 교회는 코로나19 예방을 당부하는 정부의 요청에도 이날 집합 예배를 진행했습니다.

오전에 한해 두 차례 연 주일예배에는 평소 3분의 1가량의 신도가 모여들었습니다.

방역지침을 지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나온 대구시와 구청 공무원들도 예배당과 교회 주변에서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1964년 건립한 이 교회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지역사회 전파로 전환하자 56년 역사상 처음으로 예배당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2주 동안은 유튜브 중계로 주일예배를 대체했으나 3주 차에 접어들면서부터 집합 예배를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교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외면한다는 지적에 어떤 답변을 하겠느냐는 물음에 "굳이 대응하고 싶지는 않다"며 착잡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집단감염 방지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킨다는 해명을 곁들였습니다.

이 교회는 주일예배에 참여하는 신도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체온을 확인해 입구에서 손뿐만 아니라 신발 바닥까지 소독하고 나서 예배당에 들어오도록 했습니다.

예배 전후로 연막소독약을 실내에 살포하고,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 비치와 환기 관리에도 신경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도 간격을 2m 이상 유지하도록 예배당 의자 양 끝에 지정석을 지그재그로 배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예배실과 교육 공간에도 여분 의자를 2m 이상 간격으로 배치해 신도들이 한 공간에 몰리지 않도록 대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장을 점검한 구청 관계자는 "준수사항은 잘 지켜지고 있으나 집합 예배를 가정 예배로 대체하도록 계속해서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구시가 파악하기로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소속 1천482개 교회 가운데 5개 안팎 교회가 이날 집합 예배를 진행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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