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민간인 무단 침입 변명 있을 수 없어…깊은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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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민간인의 기지 무단 침입과 관련해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며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늘(17일) 오후 정 장관 주관으로 박한기 합참의장, 서욱 육군·심승섭 해군·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이 참석한 긴급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회의에서 최근 잇달아 발생한 민간인 무단 침입 관련해 깊이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정 장관은 "지난해 북한 소형 목선 상황 발생 후 다시는 경계태세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기 모인 군 수뇌부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가운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계 작전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보완하고 작전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정 장관은 기지와 주둔지에 설치된 감시 장비 등 제반 경계 작전 시설·장비 점검 및 보완과 경계 작전병력 운영의 최적화·효율화, 주기적인 상황 보고와 초동조치 체계 점검 및 훈련, 장병 대상 정신적 대비태세 확립 등을 각급 제대 지휘관들에게 주문했습니다.

아울러 정 장관은 전 부대에 지휘서신(제10호)을 내려보내 "현행 경계 작전에 소홀함이 있었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에서는 올해에만 3건의 기지·진지 민간인 무단 침입이 확인됐습니다.

어제 수도권에 있는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예하 중대급 방공 진지에 50대 민간인이 침입했습니다.

산나물을 캐러 산에 오른 이 민간인은 술에 취한 상태로 진지 울타리 아래 땅을 파서 들어갔으나, 해당 진지에서는 이런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1시간쯤 뒤 붙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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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에는 민간인 2명이 제주 해군기지의 철조망을 절단하고 무단 침입했습니다.

물체 움직임을 감지하는 CCTV 능동형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고, '5분 대기조'는 무단 침입 2시간 정도 뒤 늑장 출동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70대 민간인이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무단으로 들어가 1시간 30분가량 배회했습니다.

당시 군사 경찰 3명이 위병소에 근무하고 있었지만, 이 민간인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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