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비례연합 참여' 정면충돌…17일 의총서 격론 오갈 듯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놓고 민생당내 바른미래당계와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 지도부가 16일 정면 충돌했습니다.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는 연합정당 참여를 주장하는 이들을 향해 거취 정리 요구를 시사하며 압박했지만, 대안신당·평화당계 인사들은 원외인 김 공동대표를 향해 의원총회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맞서며 갈등이 폭발하는 모습입니다.

전날 김 공동대표가 공천 규정 의결을 강행한 이후 열린 이날 최고위원회의도 대안신당계 유성엽 공동대표와 평화당계 박주현 공동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반쪽'으로 진행됐습니다.

김 공동대표는 "이곳은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2중대로 편입시키려는 세력과 20개월 동안 싸우며 지킨 중도정당"이라며 "이젠 더불어민주당 2중대로 전락시키려는 세력들이 낡은 정치 술수를 구사하며 당무를 무력화시키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둑을 막기 위해 도둑질하자는 비상식의 정치를 정면으로 거부한다"며 "비례 연합정당 합류를 원하는 세력은 당내 분란을 조장하지 말고 담백하게 결정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범여권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는 동시에 이를 거부할 경우 거취 정리를 사실상 압박한 셈입니다.

반면 대안신당계 황인철 최고위원은 "어제 최고위 파행과 날치기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지역구 활동 중인 유 공동대표가 의결을 위임했고, (코로나19 검사로 자가격리 중인) 박 공동대표는 전화로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김 공동대표는 이를 묵살했다. 월권이 시정돼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황 최고위원은 또 "지역구에 출마하는 대다수 의원들이 비례 연대 참여를 요구해왔지만, 김 공동대표는 개인 의견이 당론인 것처럼 주장한다"며 "즉각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견을 수렴하고, 최고위에서 당론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박주현 공동대표도 "통합 정신이 어그러졌다. 최고위 의결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연합정당 참여 여부도 당론을 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평화당계 이관승 최고위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최고위 총 6명 중 3명만 참석으로 정족수를 맞추지 못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 안건을 의결하지 못했습니다.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대안신당계 김정현 대변인은 "한지붕 세가족 프레임을 극복해야 한다"며 "최고위-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공관위와 연합정당 문제는 물론 손학규 전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당론을 모아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김 공동대표는 "최고위 안건 등 현안 처리가 우선"이라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규정과 선대위 출범 등이 시급한 만큼 이를 우선적으로 협의하자는 것입니다.

다만 17일 본회의에 앞서 의총 소집이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연합정당 참여를 둘러싼 격론이 오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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