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콜센터, 발열 직원에 "집에 가고 싶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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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콜센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확인된 가운데 콜센터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업체의 안일한 대처가 감염병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 성당동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소속 직원 5명을 비롯해 지금까지 대구 6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나왔습니다.

콜센터는 노동자들이 좁게 붙어 앉아 고객 응대를 해야 해 코로나19 감염에 핵심 경로인 '밀접 접촉'과 '비말 전파' 두 조건이 충족되는 곳으로 지목됐습니다.

5명이 확진된 성당동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의 경우 직원 사이 간격은 1m 남짓에 칸막이를 두 사람씩 구분해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엘리베이터 하나를 주된 출퇴근 통로로 이용하고, 식사도 한 곳에서 했다고 콜센터 노동조합은 설명했습니다.

콜센터 노동조합에 따르면 확진자가 나온 2층 근무자는 모두 200여 명입니다.

3층에 50여 명이 더 있습니다.

업체 측 늑장 대처가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달 대구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인근 건물들이 잇따라 폐쇄되고, 콜센터가 있는 건물 1층 전자제품 매장도 문을 닫았는데 콜센터만은 지난달 27일까지 별다른 대응 없이 출근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콜센터 노동조합에 따르면 휴업 결정이 늦어지는 사이 감기가 돌면서 콜센터 사원 절반 가까이가 기침과 발열 증상을 보였습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한 사원이 고열 증상을 호소하니 담당 매니저가 체온계를 여러 개 가지고 와 체온 측정을 반복하다가 '그러니까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이죠? 가려면 조퇴 신청서를 써야 한다'며 1시간 넘게 붙잡아두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고열을 호소한 사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임시 휴업한 다음 날(28일)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며 "이후 3월 1일, 4일, 8일, 10일에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이런 지적에 대해 "전자제품 매장 직원이 확진자와 접촉해 1층 서비스센터와 판매 매장을 잠시 폐쇄를 했으나 2층 콜센터는 매장 직원들과 접촉이 없어 폐쇄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발열 증상을 호소한 직원은 당시 체온이 높은지 명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에는 시 당국이 관리하는 컨택센터협회 소속 56개 콜센터에서 8천202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국 관리가 없는 콜센터도 존재합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가 관리하지 않는 콜센터가 얼마나 되는지 추후 조사해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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