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비닐봉지에 동전 1천175개 가득 담은 '선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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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0시 30분께 강원 태백시 황지동 행정복지센터로 한 여성이 들어왔다.

여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손 소독제가 놓인 탁자 위에 검은색 비닐봉지를 놓고 다시 출입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비닐봉지를 가지고 가시라"는 행정복지센터 직원의 말에 여성은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구매에 써 달라"며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홀연히 사라졌다.

여성이 떠난 후 비닐봉지를 확인한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콧등이 시큰해졌다.

검은 비닐봉지 안에는 10원짜리 188개, 50원짜리 70개, 100원짜리 761개, 500원짜리 156개 등 동전을 단위별로 모아 넣은 투명비닐봉지들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10원짜리는 신·구 동전이 섞여 있었다.

꼬깃꼬깃해진 지폐는 1천원짜리 14장과 5천원짜리 2장이 노란 고무줄로 묶여 투명 비닐봉지에 들어있었다.

검은 비닐봉지는 물론 투명비닐봉지도 오래된 듯 보였다.

여성이 기부한 동전과 지폐는 총 18만3천480원.

황지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6일 "너무 빨리 사라진 탓에 인상착의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며 "오래된 동전, 40∼50대, 앞치마 등을 고려할 때 인근 전통시장에서 소규모 장사를 하는 여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백시는 여성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강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마스크 지원 등 저소득층 코로나19 예방·극복에 사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사진=태백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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