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서 나치 명단 발굴…"약탈당한 유대인 자금 추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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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0년대 아르헨티나에 머물던 나치 1만2천 명의 명단

1930년대 남미 아르헨티나에 머물던 독일 나치 1만2천 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유대인 인권단체인 시몬 비젠탈 센터에 따르면 최근 아르헨티나 연구자들이 자국 내 나치 명단을 발굴해 센터와 공유했다.

이 문서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옛 나치 본부의 오래된 창고에서 발견됐다.

아르헨티나에는 1930년대 친(親)나치 성향의 호세 펠릭스 우리부루 정권 시절 많은 나치 인사들이 이주했다.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아돌프 아이히만을 비롯한 나치 전범들이 아르헨티나를 도피처로 삼기도 했다.

1938년 반나치 정권이 들어선 후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아르헨티나 내 나치 현황을 조사했는데 1943년 군사 쿠데타로 다시 들어선 친나치 정권이 관련 자료를 파기했다.

당시 파기되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발굴된 이 명단에선 크레디트스위스의 전신인 스위스 은행으로의 자금 흐름이 다수 발견됐다고 시몬 비젠탈 센터는 설명했다.

과거 스위스 은행들은 비밀주의를 고수하며 유대인의 계좌를 나치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나치 독일이 약탈한 유대인 재산도 상당수가 스위스 비밀 계좌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 비젠탈 센터는 크레디트 스위스에 명단 속 휴면계좌를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

센터 측은 은행에 보낸 서한에서 "이들 계좌에 유대인 희생자들로부터 빼앗은 자금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은행이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크레디트 스위스는 AF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1997∼1999년 이미 유대인 휴면계좌 찾기에 협조했다면서도 "이 문제도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시몬 비젠탈 센터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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