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사태에 '온라인 마스크 사기'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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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강타한 중국에서 마스크 판매를 가장한 온라인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비정한 온라인 사기꾼들과 해커들이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와 마스크 부족 상황에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SCMP에 따르면 후난성 창사시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는 천샤오바이(21) 씨는 2월 초부터 중국 최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위챗(웨이신)에 '온라인 마스크 사기 희생자들'이라는 대화방을 개설했습니다.

이 방에는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다 사기를 당한 피해자 17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천 씨 자신도 춘제(중국의 설) 연휴 첫날 온라인을 통해 마스크를 구매하려다 스캠(scam) 피해를 당하였습니다.

스캠은 기업 이메일 정보를 해킹해 거래처로 둔갑시킨 다음 거래 대금을 가로채는 범죄 수법을 말합니다.

천 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한다는 뉴스를 접한 뒤 가족을 위해 온라인을 통해 마스크를 구매하려 했습니다.

채소 가판대를 운영하는 그의 부모는 춘제 연휴에도 문을 열 수밖에 없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그는 온라인의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접촉한 사람으로부터 마스크 100개를 구매하기로 하고 1천 위안(약 17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마스크를 받지 못했습니다.

사기를 당한 것입니다.

중국 공안부와 위챗의 모기업인 텐센트(텅쉰) 그룹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온라인 사기를 당한 사건이 7천500여 건 접수됐습니다.

피해 규모는 1억9천200만 위안(약 328억 원)에 달합니다.

7천500여 건의 피해 건수 가운데 96.7%는 마스크 판매와 관련됐습니다.

온라인 사기는 중국에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마스크 부족 여파로 온라인 플랫폼이 사기꾼과 해커들의 새로운 활동 무대가 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8억여 명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나라입니다.

14억여 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각한 마스크 부족 사태를 빚고 있습니다.

중국의 마스크 하루 생산량은 2천200여만 개로 수요에 미치지 못합니다.

마스크를 확보하지 못한 사람들이 위챗 대화방과 같은 사적 채널을 통해 마스크를 구매하려다 사기를 당하는 것입니다.

후난성 창더시에서 건축회사 매니저로 일하는 스티브 모(44) 씨도 위챗 대화방을 통해 알게 된 사람에게 600위안을 송금하고 마스크 300개를 구매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택배를 통해 받은 것은 액체 비누 2봉지였습니다.

그는 "600위안을 송금했지만, 돈은 큰 문제가 아니다"면서 "온라인 마스크 사기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사회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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