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원 기수 부인 단식농성…"억울한 죽음 넘어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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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문중원 기수의 부인 오은주(37)씨가 4일 남편 문 기수의 죽음을 둘러싼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오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마련된 문중원 기수 시민분향소 앞에서 열린 시민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에서 "저의 한과 분통 터지는 마음을 담아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며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씨는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97일이 되기까지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이유는 남편이 눈물과 고통으로 써 내려간 유서 3장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라며 "한국마사회가 6명의 기수와 마필관리사의 죽음 앞에 한 번도 책임 있는 자세와 재발방지책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제 남편이 일곱번째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당장 죽음의 경주를 멈춰야 한다"며 "저는 끝까지 싸울 것이고 한국마사회와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비정규직 인제 그만'의 이태의·김주환·김수억 공동대표와 명숙 집행위원, 김소연 비정규직노동자의 집 꿀잠 운영위원장 등 5명도 오씨와 함께 시민분향소에서 단식을 시작한다.

문중원 기수는 지난해 11월 한국마사회의 부정 경마와 조교사 개업 비리 등을 비판하는 글을 남긴 채 숨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14년간 문 기수를 비롯한 기수와 마필관리사 7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족과 대책위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하며 종로구 세종로소공원 옆에 시민분향소와 추모공간을 차렸다.

서울 종로구는 지난달 27일 시민분향소 옆에 있던 대책위의 추모공간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시민분향소 옆 인도에 천막 1개 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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