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상가 길을 소독하는 경북 포항시
경북 포항시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가격리자 관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포항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포항에서 자가격리 대상인 주민은 400여 명에 이릅니다.
자가격리 지침을 받은 주민은 집에 머물며 가족을 비롯해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자가격리 상태임에도 밖으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21일 대구시로부터 '3월 6일까지 자가격리 대상'이란 통보를 받았음에도 대구에서 포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때문에 포항시는 공무원을 자가격리 대상자 집으로 보내 외출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왔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후 4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각각 1명이 자가격리자 집 근처에 대기하며 근무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근무자들이 자가격리 대상자 얼굴을 모르거나 정확한 집 주소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한 공무원은 "자가격리 대상자 전화번호만 알기 때문에 카카오톡 소개 사진으로 얼굴을 알아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정확한 집 주소를 모른 채 아파트나 빌라 몇동인지만 알고서 그 앞에 대기하는 사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자가격리 대상자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포항시는 오늘(3일)부터 자가격리 관리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자가격리 대상자 관리에 완전히 손을 놓기도 어려워 시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시 관계자는 "일단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가격리 대상자를 관리하기로 했다"며 "자가격리 지침을 받은 주민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꼭 집에 머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