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힘든 상황은 처음"…쪽잠 자며 버티는 간호사들

2주째 2교대…도시락으로 겨우 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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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그들을 치료할 의료진들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사명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대구 지역 간호사들은 원래 하던 일에 더해서 간병인과 또 보호자 역할까지 해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권영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대구의료원 간호사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온몸을 감싸는 레벨 D 수준의 방호복을 입는 일, 장갑 하나 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김치향/건강보험 일산병원 파견 : 이중으로 장갑을 끼게 돼 있어요. 조금 더 바깥쪽 장갑이 견고하고요. 일하다 훼손되면 바꿔 끼기도 하고…]

일회용 방호복이 부족해 한 번 들어가면 서너 시간씩 일을 하고 나옵니다.

[김치향/건강보험 일산병원 파견 : 벗을 때 긴장돼요. 벗으면서 균(코로나19 바이러스)에 저희가 오염될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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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대 근무가 2교대로 바뀐 지 2주째. 160명의 간호사가 쪽잠과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하은경/대구의료원 : 이렇게 힘든 상황은 처음인 거 같고, 집에도 못 들어가고…]

[손효원/대구의료원 : 밑에 이런 데는 알레르기가 생겨가지고... (어디 가요?) 약을 바르고 이러고 있습니다. 여기는 고글을 이렇게 쓰면 주름이 없어지지 않아요.]

특히 격리된 병동에서는 환자의 간병인 역할까지 해야 합니다.

[정다혜/대구의료원 : (환자 중에는) 치매가 있어서 기저귀를 갈아야 하고, 기저귀를 뜯어내고 옷을 갈아입혀야 하는…]

병원이 중증 환자 중심으로 가게 되면서 일은 더 늘었습니다.

병원을 떠나는 간호사들도 생기고 있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하다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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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이 넘는 간호사들이 대구로 찾아왔지만 대구 간호사회는 여전히 간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지원을 요청하는 긴급 호소문을 냈습니다.

[손효원/대구의료원 : 남편이 더 걱정합니다. (남편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힘내라고 아 눈물 나려고 하네요. 그래도 자랑스럽다고 그렇게 이야기해주니까….]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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