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선 경찰서 간부들이 모여 있는 단체 카카오톡방에 올라온 경찰 내부 문서(코로나19 환자 발생보고)가 외부로 유출돼 맘카페 등지에 급속도로 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역 맘카페와 부산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어제(25일) 오후 부산 북구에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뒤 곧바로 북부서 재난상황실에서 작성된 북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보고서가 온라인에 확산됐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확진자 거주지 등이 포함돼 지역 맘카페 6곳 등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됐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부경찰서 경감급 이상 간부들이 모여있는 단체 카카오톡방에 올라온 경찰 내부 보고자료였습니다.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내부 보고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단체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거주지 등 개인정보가 일절 없었는데 외부로 유출되며 거주지가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보건당국이 정확한 동선을 발표하기 전 경찰 재난상황실이라고 적힌 문자 메시지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북구청은 확진자 거주지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2차 피해 등을 우려해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구 관계자는 "보건당국이 공개하지 않은 자료가 널리 퍼져 당황스럽다"며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미 알고 조심하고 있는 상황인데 확진자 거주지가 밝혀져 북구 전체 시민들이 불안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부산 경찰은 코로나19 의심 환자에 대한 정보를 유출해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신종 코로나 신속 대응을 위해 소속 경찰서 직원들로 구성된 단체 카카오톡방에 올라온 동래경찰서 신종코로나 의심환자 보고를 사상경찰서 경찰이 지인들에게 전송해 급속도로 확산했습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위기인 상황에서 경찰 업무에 참고하려고 작성된 내부 문서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에 대해서 엄중히 조처할 예정이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