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발리, 댐 붕괴 여파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서 밀려나


브라질의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Vale)가 지난해 일어난 광산 댐 붕괴사고 여파로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 자리를 내줬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발리는 지난해 67억 헤알(약 1조8천5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 256억 헤알(약 7조600억 원)의 순익을 낸 것과 비교된다.

발리는 광산 댐 붕괴 사고 이후 철광석 생산활동이 위축되면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못한 데다 인적·물적 피해 보상을 위한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고와 관련한 지출은 최소한 288억 헤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발리의 지난해 철광석 생산량은 2018년보다 20% 이상 줄어들면서 호주 광산업체 리오 틴토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州)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지난해 1월 25일 광산 댐 붕괴사고가 일어나 270명이 사망·실종됐다.

사고 현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최장 기간의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25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실종자는 11명이다.

브루마지뉴 광산 댐 붕괴사고 사망·실종자 수는 브라질에서 일어난 역대 재난사고 가운데 세 번째로 많다.

지난 2011년에는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주 4개 도시에서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506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1967년엔 남동부 상파울루 주 북부 해안도시인 카라과타투바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436명이 숨졌다.

한편, 검찰은 발리의 파비우 슈바르츠만 전 대표를 포함한 임원 11명과 컨설팅 회사인 투브 수드 관계자 5명 등 모두 16명을 의도적 살인과 환경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기소했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법원이 지난주 검찰의 기소 내용을 인정하면서 이들은 형사처벌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법원이 검찰 기소를 대부분 받아들여 실형을 선고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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