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실태 고발' 기자 실종…"제2의 리원량 만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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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관련해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번에는 우한의 열악한 실태를 폭로해온 한 시민 기자가 실종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 사람이 격리됐다고만 하면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어떤 인물인지,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이 어느 정도인지, 송욱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병원 복도 간이침대에 누워 의료진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과 휠체어에 앉아 숨진 환자 옆에서 망연자실한 가족.

중국의 변호사이자 시민 기자인 천추스가 우한에서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들입니다.

[천추스/시민 기자 (1월 24일) : 재난이 일어났을 바로 최전선에 가지 않으면 기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마지막 고속열차를 타고 왔습니다.]

천추스는 봉쇄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부터 감염 위험과 삼엄한 감시를 무릅쓰고 우한의 열악한 실상을 고발해 왔습니다.

[천추스/시민 기자 (1월 30일) : 앞에는 바이러스가 있고, 뒤에는 중국의 법과 행정력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 도시에서 살아 있는 한 계속 보도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6일 천추스의 연락이 끊겼습니다.

중국 당국은 가족들에게 천추스를 강제 격리했다고만 설명하고 언제, 어디로 갔는지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쉬샤오둥/천추스 친구 : (정상 체온인 천추스를) 왜 강제격리하고, 왜 휴대전화를 몰수하고, 왜 가족과 밖에 연락하지 못하게 하는지 밝혀야 합니다.]

신종 코로나의 존재를 처음 경고했지만 괴담 유포자로 몰렸다 숨진 리원량에 대한 추모와 분노가 여전한 가운데 천추스 사건까지 터지면서 SNS를 중심으로 정부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제2의 리원량'을 만들지 마라 왜 다른 목소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느냐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리원량 사망 때처럼 정부 비판 글들을 속속 삭제하고 있지만,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중국인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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