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길이만 60.1㎝…힘들고 오래 걸리는 비례 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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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긴 투표용지는 처음 봅니다." 오늘(7일) 오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대회의실.

부산시선관위가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구·군 선관위 직원 120여 명을 모아 모의 개표 시연회를 열었습니다.

선관위가 자체 제작한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투표용지 길이는 무려 60.1㎝.

이 용지에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총선에 참여할 정당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45개 정당 이름을 표기했습니다.

부산시선관위 관계자는 "제20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에서는 21개 정당이 참여했으나 제21대 총선에서는 훨씬 많은 정당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투표용지를 길게 만들어 시연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투표함이 열리자 비례대표 투표용지 3천 장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개표 시연에 나선 구·군 선관위 직원들은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한장 한장 손으로 분류하면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선거 참여 정당이 25개 이상이면 지난 선거까지 썼던 투표지 자동분류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개표사무원들은 결국 수작업으로 정당별로 투표용지를 일일이 분류해야 했습니다.

한 선관위 직원은 "총선, 대선, 지방선거 등 선거 때마다 개표업무를 해봤지만, 이렇게 긴 투표용지는 처음"이라며 "투표지 자동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해 수작업으로 분류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들고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린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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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별 득표 집계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참여 정당이 40개 이상이면 심사계수기를 사용할 수 없어 눈으로 심사하고 하나씩 집계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시 선관위는 "개표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사례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 신종코로나 사태에도 시연회를 강행했다"며 "개표 종사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개표 실무와 효율적인 개표 방안을 점검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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