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복귀 안 하면 불이익"…韓 직원 "차라리 사표"

쓰촨성 코로나 확진자 200여 명…갑질하는 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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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로 비상인 상황에 중국의 한 기업이 감염 걱정 속에 귀국한 우리나라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복귀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늦게 돌아오면 불이익을 주겠다고까지 했는데, 직원들은 차라리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입장입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제가 된 기업은 TV용 LCD패널을 생산하는 중국 업체 HKC입니다.

지난해부터는 한국이 앞서 있는 대형 OLED 패널 생산을 목표로 쓰촨성 몐양시에 공장을 증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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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쓰일 설비 공급에 LG 같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우리 기업 10여 곳이 협력업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HKC 측이 일부 국내 협력업체를 상대로, 바이러스를 피해 귀국해 있는 한국인 직원들의 복귀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HKC 협력업체 관계자 : (자기들)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거를 이제 마무리를 지어달라는 겁니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확산 되면서 (우리가) 철수시킨 직원들도 많거든요.]

공장을 짓고 있는 쓰촨성에서는 그제 기준으로 231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가운데 1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런데도 HKC 측은 한국인 직원들 복귀가 늦어지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사표를 내겠다는 직원들 때문에 협력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보고 죽으러 오라는 얘긴데, 그런데 하여튼 '못 간다' '가겠다' 이런 얘기도 못 하는 거잖아요. 계속 이제 검토하고 있다고만….]

국내 협력업체들은 이런 상황을 중국 지방정부 등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CG :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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