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아랍권 자극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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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관 이전 방침을 확인하면서 이 문제가 아랍권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소개된 개신교 지도자와의 대화에서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이전 문제가 지난 2018년 대선 공약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사관 이전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아랍권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대사관 이전은 브라질의 국내 문제이며, 아랍권을 자극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에 브라질 무역사무소가 설치된 것을 큰 진전이라고 전하면서 대사관 이전도 큰 무리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이스라엘을 방문한 데 이어 10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을 순방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조속한 대사관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브라질 무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브라질 대사관 이전이 올해 안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랍권과 무역 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고, 국제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브라질 정부는 대사관 이전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브라질의 아랍권에 대한 수출은 1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랍권은 브라질산 농축산물의 주요 수출 시장이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이른바 6일 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을 몰아내고 점령한 곳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의 영토도 아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교의 성지이며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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