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복역 '마약밀수' 이스라엘 여성 사면…"인도주의 차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약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서 복역 중이던 이스라엘 여성 나아아마 이사하르를 사면했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이사하르 사면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푸틴은 사면령에서 "인도주의 원칙에 기초해 2019년 10월 11일 모스크바주 힘키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사하르를 사면할 것을 명한다"고 했다.

그동안 러-이스라엘 양국 간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가 돼 온 이사하르 사면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모스크바 방문을 앞두고 이루어졌다.

이사하르의 변호사는 지난 26일 그녀가 푸틴 대통령에게 사면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그에 앞서 지난 23일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행사 참석을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현지에서 이사하르의 모친 야파 이사하르와 면담하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며 사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자인 1993년생 이사하르는 지난해 4월 인도 델리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던 중 환승을 위해 내린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세관원의 검색 도중 그의 배낭에서 인도 대마초인 하시시 약 10g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모스크바주 힘키시 법원은 이사하르의 마약 소지와 밀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려 7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사하르는 밀수 혐의를 부인하면서 배낭에 마약이 들어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뒤이은 항소심도 1심 판결을 유지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그동안 푸틴 대통령에게 이사하르를 사면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러-이스라엘 간 우호 관계와 사안의 인도주의적 측면을 고려해 이사하르에 대한 사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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