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미룬 해외 탐방 예약취소 수수료 '학생부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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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대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영향으로 해외 탐방 프로그램 일정을 연기하면서 학생들에게 항공·숙박 예약 취소 수수료를 내라고 공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우송대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신종코로나 대응책으로 글로벌 연구 프로젝트 '솔 챌린지' 일정을 애초 여름방학까지 늦추기로 했다가 아예 무기한 미루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 스스로 자율적인 탐방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게 골자다.

지난해 8월 참가 신청을 받아 10여개 팀(1팀 4명 이내)을 선발했다.

선발된 팀에는 1인당 최대 150만원의 장학금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참가 학생들은 이번 겨울방학을 탐방 기간으로 잡았다.

대체로 1∼2월에 몰려 있다.

논란은 예약한 항공권과 숙박 취소 수수료를 학생이 부담하게끔 센터 측이 안내하면서 불거졌다.

카카오톡을 통해 관련 내용을 알리면서 '팀원 중 한 명이라도 안 가면 절대 안 된다. 무조건 팀 전원이 함께 가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은 학교를 성토하고 나섰다.

한 학생은 "유럽처럼 물가가 비싼 나라를 탐방키로 계획한 팀은 무작정 취소하기가 쉽지 않다"며 "프로그램을 중단해도 시원찮을 판에 되레 탐방을 부추기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냥 가자', '그래도 취소하자'는 식으로 팀원 간 와해까지 일어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에게 수수료까지 물게 하는 건 잘못된 처사"라는 학생 반발이 일자 학교 측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급하게 탐방 기간을 연장하면서 뜻이 왜곡된 것 같다"며 "일정을 취소하고 싶은 학생들은 센터에 전화해서 상담받을 수 있도록 재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급하게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표현을 잘못 쓴 것 같다"며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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