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수산시장, '신종 코로나' 유일한 발원지 아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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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수산시장이 유일한 발원지가 아닐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여러 곳일 수 있다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여러 기관의 연구자들은 이 논문에서 첫 환자를 포함한 초기 여러 명의 환자가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 가거나 갔던 사람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논문 교신저자인 차오빈 중일우호병원 호흡·중증의학과 주임은 "화난수산시장이 바이러스의 유일한 발원지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하지만 솔직히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랜싯에 실린 논문을 보면 우한의 진인탄병원이 첫 신종 코로나 환자를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1일입니다.

이 환자는 화난수산시장에 들른 적이 없으며 가족도 발열과 호흡기 관련 증세가 없었습니다.

이어 12월 10일까지 3명의 환자가 추가 발병했는데 이 가운데 2명도 화난수산시장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인탄병원이 치료한 초기 41명의 환자 가운데 27명만이 화난수산시장과 관련성이 있습니다.

화난수산시장은 우한시의 중심 지역에 있으며 한커우 기차역에서는 불과 1㎞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름은 '수산시장'이지만 야생동물을 식재로 팔아왔습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화난수산시장의 585개의 조사 표본 가운데 33개 표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핵산이 검출됐다고 지난 26일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22개는 시장 내 가게에서, 나머지 1개는 쓰레기차에서 나왔습니다.

탕진링 홍콩중문대학 유행병학 교수는 "당시 화난수산시장에 바이러스 원천이 여러 군데 분산돼 있었을 것"이라면서 "10여 명의 환자가 단기간 내에 동시에 출현했으며 서로 접촉하지 않았다는 것은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야생동물이 우연히 한 가게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동시에 여러 가게로 들어갔다는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바이두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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