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땅길 막힌 우한…물건 사재기에 몸싸움도

뉴스 앵커도 마스크 쓰고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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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뒤늦게 총력 대응을 선언하고 나선 중국은 바이러스가 시작된 우한, 그 도시 전체를 봉쇄했습니다. 우한을 들어가지도, 거기서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게 길을 막은 겁니다. 우한시는 공공장소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도록 한 가운데 뉴스에서는 앵커가 마스크를 쓴 채 방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우한시의 기차역.

오전 10시가 되자 바리케이드로 입구를 막아 버립니다.

[열차 승객 : 10시 36분 출발하는 표를 샀는데 못 가게 됐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공항도 공안이 출입구를 막아섰습니다.

승객들은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립니다.

지하철과 시내버스도 멈춰 서면서 거리는 텅 비었습니다.

자동차로 고속도로나 국도를 통해 우한을 빠져나가려는 사람은 일일이 발열 검사를 거쳐야 합니다.

이마저도 오후부터는 고속도로 입구가 폐쇄돼 나가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1,100만 명 거대 도시의 전격적인 봉쇄에 불안해진 시민들은 사재기에 나섰습니다.

상점 매대는 텅텅 비었고 그나마 물건이 있는 곳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우한시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TV에서는 앵커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뉴스를 진행했습니다.

[후베이방송 앵커 : 여러분은 주위의 가족과 친구, 나아가 전 인민의 건강을 지킬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전역으로 퍼져 나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미 600명 넘게 감염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는 봉쇄를 감내하는 우한 시민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200만 명 이상이 우한을 떠났다는 소문도 나오는 가운데 뒷북 대응을 질타하는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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