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가 조선 총독이냐"…고압적 언행에 불만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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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의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말과 행동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결례 논란을 빚어왔습니다. 이걸 두고 오늘(17일) 정치권에서는 미국 대사가 조선 총독이냐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그동안 쌓여왔던 불만이 터졌다는 분석입니다.

계속해서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분담금 5배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지난해 10월 주한 미국대사관저 경내까지 침범한 대학생들의 반미 시위가 있었을 때 해리스 대사는 마침 청와대 행사에 참석 중이었습니다.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이 해리스 대사를 찾아가 미안함과 유감의 뜻을 전했는데 해리스 대사는 "당신은 미안해야 한다. 그건 당신의 책임"이라고 답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외교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무례한 응대입니다.

한미 방위비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에는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을 관저에 초청해 한국이 50억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는 압박성 발언을 반복했고,

[이혜훈/당시 국회 정보위원장 (지난해 11월) : 제 기억에 한 스무 번 들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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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에는 여야 의원들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제 발언까지 더해지자 정치권에서는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이냐는 발언을 비롯해 격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내정 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 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군 출신인 해리스 대사의 행보는 특히 리퍼트 전 대사와 비교됩니다.

지난 2015년 3월 불의의 피습사건을 겪은 뒤 리퍼트 전 대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크 리퍼트/전 주한 미국 대사 :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 같이 갑시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아무래도 직업 외교관이 왔으면 약간 그렇게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돌려 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미국 대사의 고압적인 언행이 한미 관계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 청와대 "해리스 발언 대단히 부적절"…주권까지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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