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깃발 휘날린 이란…"美 아끼는 곳 불바다로"

중동 전역 반미 목소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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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의 폭격에 숨진 이란군 사령관을 추모하는 행사가 현지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고향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수백만 명이 몰리면서 35명이 인파에 깔려 숨졌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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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이란이 미국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보복을 다짐하면서 중동 전역에는 미국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대욱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자>

암살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시신이 고향인 케르만에 도착했습니다.

거리와 광장은 수백만 인파로 메워졌고 복수를 의미하는 붉은 깃발이 휘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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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짓밟히고 찢어지고 불태워졌습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비례적이고 직접적인 보복을 지시했고,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적을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호세인 살라미/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 우리는 적들에게 보복할 것입니다. 적들이 다른 행동을 취한다면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릴 겁니다.]

이란 정부는 미국에 보복하는 13개의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의회는 미군 전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안을 가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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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최근까지 경제 문제에서 비롯된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지만,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이 촉발한 반미 감정이 모든 것을 덮어버렸습니다.

무능하다는 비판에 시달리던 이라크 정부도 반미 목소리에 힘을 실으며 자국 내 미군 철수까지 외치고 있습니다.

이란의 앙숙인 사우디조차 이란을 자극하지 않으려 숨죽이는 모습입니다.

이런 혼란 상황이 IS에게는 부활의 적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습니다.

IS 격퇴 작전을 벌이던 미군과 나토군은 친이란 민병대 등의 공격 위협에 직면하자 IS 격퇴 작전을 중단했습니다.

[젠스 스톨텐베르그/나토 사무총장 :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우리 인력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데, 당분간 지상 훈련을 중단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암살 작전이 중동 전체에 반미의 뇌관을 건드렸고 그 후폭풍이 어디까지 번질지 예측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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