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산사태 마을서 임신부 대피…들것에 실어 22㎞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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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발생한 산사태로 고립된 인도네시아 마을에서 하혈하는 임신부를 대피시키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현지 데틱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군 수카자야의 산속 마을 파사르 마당에서 임신 3개월 된 유니스(35)라는 여성을 산 아랫마을로 대피시키는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보고르를 포함해 자카르타 수도권에는 새해 첫날 새벽 폭우가 내려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60명이 숨지고 9만2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유니스의 마을도 산사태로 길이 끊기고, 집들이 파손됐습니다.

이재민들은 산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고, 이웃이나 친척 집에 모여 있으며 식량과 마실 물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남편 압둘 로작은 "아내가 많이 힘들어한다. 대피소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있고, 아내가 하혈도 해서 산 아래로 내려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산사태로 길이 끊겨 차가 통행할 수 없기에 대나무와 천을 이용해 들 것을 만들어 유니스를 실었습니다.

친척과 마을 주민들은 3시간 동안 번갈아 들 것을 짊어지고 22㎞ 떨어진 보건소로 유니스를 이송했습니다.

이들은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에서 수차례 미끄러지는 등 천신만고 끝에 무사히 산 아래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해 복구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특히 수인성 전염병이 퍼지지 않도록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진=트리뷴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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