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판 학교에 아이들 못 보내" 부산 반송중 학부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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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반송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올해 3월로 다가온 학교 이전을 앞두고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이전을 늦춰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해운대 반송동 지역 중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2017년 반송중학교와 운송중학교가 통합됐습니다.

학교 이름은 반송중학교를 유지하고, 건물은 운송중학교를 리모델링해 쓰는 것으로 합의됐습니다.

그동안 운송중 건물에서 리모델링 되는 동안, 반송중에서는 통합 학교의 신입생을 선발해 수업을 진행해왔습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이전이 이뤄져야 하지만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운송중 바로 옆에 5층 짜리 다목적 강당을 짓고, 두 건물을 구름다리로 연결하는 공사가 보상지연 문제로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조만간 강제 수용 완료 후 공사가 이뤄지면, 학교 운동장 일정 부분에 공사 자재 적재나 소음 분진 등 피해가 없을 수는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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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강당 공사 부지가 기존 학교 부지 밖이라고는 하지만, 두 건물이 10m도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반송중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이전을 공사 완료 이후로 늦춰달라고 부산 교육청 앞에서 연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송중 한 학부모는 "공사판인 학교로 아이들을 보내놓고 왜 전전긍긍해야 하나"면서 "교육청이 1년만 이전을 늦추면 되는데 예정된 대로 계획을 고수하는 행정이 답답하다. 학부모 설문조사를 한 결과 77%가 이전을 늦춰달라는 입장이고 17%는 기권, 나머지는 예정대로 이전하라는 의견으로 다수 의견도 이전을 늦춰달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산교육청은 학부모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공사는 안전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 학생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반송중 건물을 1년 더 쓰려면 조례를 개정해야 하는데 조례를 개정하기에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입장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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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한 관계자는 "운동장에 자재를 쌓아 놓는 곳에는 5m 높이 펜스를 쳐서 학생들의 접근을 막고 안전 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며, 주요 공사는 방학 중에 시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면서 "부산 시내 13개 학교에서 다목적 강당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특별히 이 학교만 위험하다고 볼 수 없다. 리모델링 된 새 건물에서 학생들이 수업받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해명과 관련해 일부 논란도 제기됩니다.

지난달 31일 부산 수영구 한 중학교 리모델링 공사 중 12m짜리 가설물이 넘어져 인근 원룸과 창틀과 전봇대 2개를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휴일에 일어난 사고여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교육청이 공사장 안전 관리를 지나치게 자신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사진=반송중 학부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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