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하루 뒤에 보도자료로 내 양 정상의 친분에 대한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에서 일어날 뻔했던 테러리스트 공격 저지에 미국이 정보를 제공한 데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양 정상은 대테러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면서 "효과적 군축 지지를 위한 향후 노력과 미국 및 러시아 간 관계의 상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보도자료는 통화 당일 나온 크렘린궁 발표보다 하루 늦은 것이다.
백악관은 전날 양 정상의 통화에 대한 백악관 기자단의 문의에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크렘린궁은 전날 "러시아 측 제안으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가 이뤄졌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정보기관 간 채널을 통해 러시아 내의 테러 행위를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준 정보를 전달해 준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했다.
이어 일련의 상호관심사들이 논의됐고 테러대응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군축을 논의했다는 것 말고는 백악관의 발표와 대동소이한 수준이라 일각에서는 백악관이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발표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으로 특검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드러내 비판받았다.
러시아는 지난 8월에도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 전화를 걸어와 시베리아 산불 대응을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먼저 발표한 바 있다.
백악관은 같은 날이지만 나중에 통화를 인정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